Manifesting Black
Manifesting Black 發玄2019. 4. 5. - 5. 26.
Seongnam Cube Art Museum
2019 Seongnam Young Artist 1
review | Tcheon-nam, Park
발현 發玄2019. 4. 5. - 5. 26.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2019 성남청년작가전 1
글 | 박천남
"Black is the color of the night sky that holds the time of day, and the color of the deep sea. It is the color of distant mountains and the dense forest. It is the color of shadows cast by clouds, the color of rocks soaked by the monsoon rain. It is the color of a dried-up puddle and the color of a cave revealed in secrecy. And it is the color of earth swept away by wildfire.
In black (玄), all colors are absorbed. It is neither a color nor all colors at once. It contains both redness and blueness, and it is a color of impossibility where light and darkness coexist. It is distant and elusive, deep and profound tranquility. It is profound and mysterious."
“검은색은 낮의 시간을 간직한 밤하늘의 색이자, 깊은 바닷속 심연의 색이다. 멀리 바라보이는 산의 색이며 울창하게 우거진 숲의 색이다. 구름이 드리운 그림자의 색이다. 장맛비에 흠뻑 젖은 바위의 색이기도 하다. 물이 말라버린 웅덩이의 색이자, 은밀하게 드러난 동굴의 색이다. 그리고 들불이 휩쓸고 지나간 흙의 색이다.
검은색(玄)에는 모든 색이 스며들어 있다. 그것은 아무 색도 아닌 동시에 모든 색이다. 붉음과 푸름이 담겨 있으며,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불가능의 색이다. 그것은 멀고 아득함이며 깊고 짙은 고요이기도 하다. 심오함이며 현묘玄妙함이다.”
"There are places that are forgotten or are not remembered, and places that fade from memory. The artist paints places that fade from memory as time passes. The landscape of black metaphorically represents the landscape of lost memories. Within the impossible landscape where only a moment of day and night remains,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verlap."“기억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곳, 그리고 기억에서 사라지는 곳이 있다. 본인은 시간이 흐르며 기억에서 바래는 장소를 그려낸다. 검은색의 풍경은 사라진 기억의 풍경을 은유한다. 낮과 밤의 한순간만 남은 불가능의 풍경 속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첩된다.”
Park Cheon-nam, Kang Youjeong: Manifesting Black 發玄 (2019)
⠀⠀박천남, 강유정: 발현 發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