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I look at the landscape, draw it, and then gaze at the landscape that has become a painting. The painted landscape makes me imagine a world beyond the scenery. I want to approach the essence of painting through the subject of landscape. In particular, black is a key color in expressing the landscape. I sketch the landscape with black oil paint. I apply the oil paint thinly, as if handling a pencil or charcoal, and build up layers to create a spectrum of achromatic tones. Through this expression of monochrome landscape, which I call ‘black landscape,’ I imagine a world made up of the formal elements of light and darkness, outlines and shadows.
The black landscape is not only an experiment with painting techniques but also an explor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place and time through the landscape. My landscapes range from everyday places to natural scenes such as the mountains of Seoul, the volcanic cones of Jeju, and even an unspecified, anonymous sea. For me, a natural landscape is like a sedimentary landscape, where events or memories accumulate like layers of earth. I focus on the way traces of events, left in a place, disappear and accumulate, just as natural terrain undergoes cycles of deposition and erosion.
My perception of the time in a landscape expands into the rhythm of repetition and circulation in nature. As I gaze at the natural scenery, I reimagine the landscape as a mythical place where life and death are not completely separated but continuously circulate. I imagine a landscape that could be anywhere, but is nowhere. In particular, the volcanic cones, the sea, wildfires, and waves are subjects that reflect my interest in the symbolism of landscapes and the representational method of painting. I often discover unexpected resemblances when overlapping dual landscapes. This is both a formal similarity and a quality or symbolism, like movement.
Through painting, I aim to capture how time is embodied in a place. I connect elements such as shadows and textures extracted from landscapes to painting units like outlines and brushstrokes. Through the monochrome brushstrokes, which resemble the texture of waves and fields, I seek to build a world full of formal elements. Like the repetitive brushstrokes, the infinite repetition of the texture and rhythm of the landscape transforms the temporal and spatial reality into formal expressions. (December, 2024)풍경을 바라보고, 그리고, 다시 그림이 된 풍경을 들여다본다. 그림이 된 풍경은 풍경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나는 풍경이라는 회화 제재를 중심으로 그림 그리기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한다. 특히 검은색은 풍경을 표현하는 주요한 색채이다. 나는 풍경을 검은 유채로 소묘한다. 유화 물감을 연필 또는 목탄을 다루듯 엷게 채색하여 반복하여 쌓아 무채색의 스펙트럼을 만든다. ‘검은 풍경’이라 명명한 무채색의 풍경 표현을 통해 빛과 어두움, 윤곽과 그림자의 조형 요소로 이루어진 세계를 상상한다.
검은 풍경은 회화적 방법론에 대한 실험이기도 하지만, 풍경을 통한 장소와 시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나의 풍경은 일상의 장소에서부터 서울의 산과 제주의 오름과 같은 자연 정경, 그리고 불특정한 익명의 바다에 이른다. 나에게 자연 정경은 사건 또는 기억이 지층처럼 쌓인 퇴적의 풍경이다. 장소에 남은 사건의 흔적이 마치 자연 지형이 퇴적과 침식을 반복하듯 사라지고 쌓이는 방식에 주목한다.
풍경의 시간에 대한 인식은 반복과 순환이라는 자연의 리듬으로 확장된다. 나는 자연 정경을 바라보며, 풍경을 삶과 죽음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순환하는 신화적 장소로 풍경을 재인식한다. 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풍경을 상상한다. 특히 오름과 바다, 들불과 파도는 풍경의 상징성과 회화적 재현 방식에 관한 관심이 드러나는 소재이다. 나는 이원적 구도의 풍경을 겹쳐 보며 의외의 닮음을 발견하곤 한다. 이는 조형적 유사성이기도 하고, 운동성과 같은 성질 또는 상징이기도 하다.
나는 회화를 통해 장소에 시간이 조형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을 포착하고자 한다. 풍경에서 추출한 그림자와 질감과 같은 요소를 윤곽선과 붓질과 같은 회화 단위에 연결한다. 파도와 들판의 결을 닮은 무채색의 붓질을 통해 조형 요소로 가득한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반복되는 붓질처럼 무한히 되풀이되는 풍경의 질감과 리듬에서 현실의 시공간을 조형성으로 치환한다. (2024.12.)